본문 바로가기

경제이야기

[경제사 인물] 로베르 트리핀

 

 로베르 트리팽 (Robert Triffin, 1911년 10월 5일 ~ 1993년 2월 23일)은 벨기에의 경제학자이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활동한 탓에 영어식 독음인 로버트 트리핀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으며, 

트리핀 딜레마로 잘 알려졌다. (출처: 위키피아)

 

트리핀의 딜레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축통화의 역설

 

 미국이 1950년대 수년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자 이러한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또 미국이 경상흑자로 돌아서면 누가 국제 유동성을 공급할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

 당시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Robert Triffin)은 "미국이 경상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하면서도 "적자상태가 지속되어 미 달러화가 과잉공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준비자산으로서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환율제도가 붕괴될 것"이라고 거론.

 한마디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여기서 '트리핀의 딜레마'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짐. 달러화를 기축통화로 하는 현행 국제금융시스템의 근본적 모순을 뜻하는 용어임.

 

트리핀 교수는 1944년 출범한 브레튼우즈 체제가 기축통화(Key Currency)라는 내적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브레튼우즈 체제는 기존의 금 대신 미국 달러화를 국제결제에 사용하도록 한 것인데, 금 1온스의 가격을 35달러로 고정해 태환할 수 있게 하고, 타국의 통화는 조정가능한 환율로 달러 교환이 가능하도록 해 미 달러를 기축통화로 만든 것입니다.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대외거래에서의 적자를 발생시켜 국외로 끊임없이 유동성을 공급해야 하겠죠? 그러나 이를 위해서 미국의 적자상태를 장시간 지속시킬 경우에는 유동성이 과잉되어 달러화의 가치는 하락, 즉 달러의 신뢰성이 훼손됩니다. 국제 통화의 기준이 되는 기축통화의 가치와 신뢰성이 하락하는 결과가 되니까요.

 반대로 미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유도하면 달러화의 국제화(달러 유동성 축소)가 어려워져 이 역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위협하는 요인이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트리핀의 딜레마'는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기능을 다하기 위해 모순적인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용어로 쓰입니다.